
인비인
저자: 성해나 | 출판사: 한겨레출판
[책 소개]
《혼모노》 성해나 첫 기담집
“이곳엔 인간이 몇이나 될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묻는
기묘하고 서늘한 아홉 편의 이야기
“죄를 덮은 자리에는 꺼슬꺼슬한 흔적이 남는 법이다.”
죄의 흔적이 새겨진 벚나무 책상,
실험실에서 태어난 잿빛 덩어리,
타인의 삶을 헐값에 사고파는 경매장,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요기 서린 기계……
어제의 죄와 오늘의 욕망,
내일의 삶을 흔드는 아홉 편의 괴이한 소설들
《혼모노》로 4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 문단의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자리한 작가 성해나가 2026년 6월, 첫 기담집 《인비인》으로 돌아왔다. 매 작품 단정하고 진중한 문장과 치밀한 취재, 시대에 걸맞은 화두와 역사의식으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작가는 이번엔 ‘기담’이라는 장르적 형식을 빌려, 한층 더 기묘하고 서늘한 아홉 편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성해나 작가의 소설은 늘 매혹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불편함을 남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의 자리를 조용히 흔들고, 무해하다고 여겨온 것들의 밑판을 들추어 그 아래 숨겨진 민낯을 독자의 손바닥 위에 꺼내놓는다. 제목인 ‘인비인(人非人)’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사람이 아닌 것, 혹은 사람이어야 마땅하나 사람이기를 스스로 멈춘 존재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서 있는 이 위태로운 존재들의 모습을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세 가지 시간의 축으로 길어 올린다.
우리는 여전히 매일 인간과 대화를 하며 살지만, 더 이상 그것이 진짜 인간인지 아닌지에는 관심이 없다. 챗봇에게 위로를 받고, AI의 진단을 수용하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리즘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기 바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점점 낯설고 두려워지는 것은 그 기계들이 아니라, 그 기계들 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성해나 작가는 매 작품마다 한국 소설 안에서 자신의 지형을 조금씩 다르게 그려왔다.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문학동네, 2022)에서 세대와 관계의 경계를 사려 깊고 진중하게 탐색했던 작가는,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창비, 2025)에 이르러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날카롭고 서늘하게 해부한다.
젊은작가상 2회 수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예스24가 선정한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 배우 박정민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추천사와 《혼모노》가 기록한 40만 부의 판매고. 이 모든 수식어들은 한곳을 가리킨다. 성해나라는 이름이 무언가를 들고 올 때, 우리는 몸을 숙이고 귀를 기울여 듣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제 첫 기담집 《인비인》으로 돌아온 작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묻는다. 이번에 그가 가져온 화두는 가장 미래적이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단어인 ‘인간’이다.
도서 상세 정보
- ISBN: 9791172134297
- 발행일: 2026년 06월 19일
- 쪽수: 312쪽
- 크기: 134 * 196 * 23 mm
P. 137
그들이 좇는 건 이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허상에 가깝다. 지위나 자산, 우월한 신체를 얻으면 결핍이 사라질 거라 믿지만, 결핍은 늘 다른 조건을 달고 돌아온다. 인생에서 내보낸 줄 알았던 불청객이 나도 모르는 새문 앞에 서 있듯이 말이다. 허상으로 채워지는 건 결국 결핍이 아닌 더 단단해진 불안 아닐까.



01
어제, 죄가 남긴 흔적
첫 번째 시간축인 '어제'에는 과거의 죄와 그 흔적을 다루는 세 편의 이야기가 놓여 있습니다.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에서는 오래된 책상에 설명하기 어려운 흔적이 남아 있고, 과거에 있었던 일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비인(人非人)」과 「소돔의 의로운 혈육들」 역시 인간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욕망과 죄를 바라봅니다.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공통적으로 묻습니다.
02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인간일까
제목인 '인비인(人非人)'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겉모습만 보면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가 있고, 반대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다움을 스스로 버린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성해나는 이 모호한 경계를 기담이라는 형식 안에서 탐색합니다. 괴이한 존재가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오히려 현실에서 만날 법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죄책감과 폭력이 자리합니다.
인간과 비인간을 가르는 경계는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03
오늘, 다른 삶을 사고 싶은 사람들
두 번째 시간축인 '오늘'에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욕망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매일(買日)」, 「프랭크 오자와」, 「윤회 (당한) 자들」 세 편이 이 부분을 구성합니다.
특히 타인의 삶을 사고파는 경매장처럼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설정을 통해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욕망을 비춥니다. 더 나은 삶을 갖고 싶다는 욕망,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는 마음, 현재의 자신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현실에서도 낯설지 않은 감정입니다.
FOR YOU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성해나의 『혼모노』를 인상 깊게 읽은 분
- 기묘하고 서늘한 한국소설을 좋아하는 분
- 귀신이나 괴물보다 인간의 욕망이 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 SF와 호러, 현실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찾는 분
- 인간다움과 비인간의 경계에 관한 질문을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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